
01. 사명의 시작
순적한교회의 사명은 한 소년의 회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어린 박중학은 일본인 선교사 오다 나라지를 만나 회심하여 일생을 하나님께 헌신했습니다.
국적을 떠나 오로지 복음을 중심에 둔 오다 나라지의 선교는 박중학 목사님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같은 길을 걷도록 이끌었습니다.
박중학 목사님은 낙후된 시골지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야학을 실시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민족정신을 일깨웠습니다. 모진 고문과 박해에도 신사참배운동을 반대하고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2021년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었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핍박할지라도, 오로지 복음을 중심으로 올바른 신앙을 이어나가는 <무명>의 길은 박중학 목사님으로부터 시작되어 박용 목사님과 장보연 목사님으로 이어지며 순적한교회가 따르는 사명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한 곳, 외면받던 이 땅의 구석에서도 누군가는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25년 6월 25일에 개봉한 영화 '무명'은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 '무명’에는 일본인 선교사 오다 나라지(1908~1980)와 노리마츠 마사야스(1863~1921)의 조선 선교 여정을 중심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 아래서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조선 민중과 함께 고난을 감내한 이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배우 하정우가 차분한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깊은 울림을 더한다."
기사 출처 : 기독교라인
03. 무명의 길을 따른 믿음의 발자취
순적한교회의 사명은 또다른 소년에게 이어졌습니다.
故 박용 목사님은 박중학 목사님의 아들이자, 이름 없이 묵묵히 교회를 섬기셨던 아버지의 무명의 신앙을 이어받아 평생을 헌신한 목회자입니다.
규모가 큰 교회를 추구하기보다는 복음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가 일정 규모에 이르면 사임하고 다시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것을 반복하며 세 차례에 걸쳐 교회 공동체를 일구어 왔습니다. 순적한교회는 박용 목사님이 세운 순수하고 적절한 공동체입니다.
제100회 부총회장 및 제101회 총회장을 역임했지만 권위를 앞세우기보다는 연약한 이들을 먼저 돌보았으며, 언제나 교회와 교단의 연합과 갱신을 위해 기도하며 묵묵히 헌신했습니다. 무엇보다 분열로 상처 입은 총회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애썼으며, “하나 되는 총회, 살리는 총회”라는 분명한 비전을 품고 갈등을 치유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갔습니다.
또한 총회 선교국장을 10여 년간 맡아 국내외 선교사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으며, NGO 단체인 팀앤팀의 초기 설립에도 기여하는 등 복음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헌신했습니다.
故 박용 목사님의 삶은 화려한 직함보다 진실한 믿음과 낮은 자리에서 보인 섬김으로 깊이 기억될 것입니다.
오늘날 순적한교회는 두 분의 뜻을 이어가며 조용하지만 견고하게 복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겉모습이 아닌 중심을 따르고 있습니다.
알려짐보다 섬김을, 화려함보다 진실함을 붙들며 복음 중심의 삶을 전하는 <무명>의 사명을 계속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